분류 전체보기 (263) 썸네일형 리스트형 직업병2 20년 전에는 대부분 꼬맹이 있는 집집마다쬐만한 공부상들이 있어서공부시키러 들어가는 선생님이라면 책상다리 하고 앉아서 공부시키곤 했다식탁 있던 집도 그리 많지 않았던 시대이기도 했는데그때의 불편함이라는 건하도 집집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으니바지가 죄다 무릎이 옆으로 나와서 오다리같이 보이게 변형된다는 거였다아무리 조심스레 앉아도 바지무릎팍이 죄다 나왔다그런데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 고관절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얼른 앉고 얼른 일어나 나오곤 했던 아, 옛날이여고관절이 아파 걸을 때 이상이 생기는 듯 하더니 어느때엔 앉았다 일어나는데 얼른 허리가 안펴지고 곡소리가 나서 그만 빵터지며 웃고 말았었는데이제는 거의가 식탁이나 책상에 앉는 집이 많아지긴 했지만 이젠 책상에 앉아도 허리랑 고관절이 아파서 자주 몸을 .. 직업병1 목이 아프니 말을 더더욱 하기 싫어진다 말하기도 많이 불편할 정도로 목이 많이 아프고 목소리가 갈수록 거칠어진다 그런데 말을 안할 수가 없으니 말을 많이 하게 하는 아이들에게 자주 짜증이 나곤 한다 말은 유하게 하지만 표정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유난히 나는 더 그게 티가 난다 프로는 그런 표시를 내면 안되는건데...목이 아프고 말이 아프니 참...성대가 굳고 휘어서 말을 계속 하는 이상 어쩔 수 없다고하니 치료하고 관리하며 사는 밖에 없는가한다 결국 배를 한 상자 샀다5개인가 6개를 깎아서 자르고 대추랑 생강이랑 꿀이랑 월계수잎을 넣어 푹푹 끓였다많아 보였는데 그렇지도않네..갈아서 병에 담아놓고 마시려 했는데배가 그냥 씹히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서 컵에 덜어서 먹었다 한두 번으로 얼마나 표가 날까싶지만 든.. 멀고 험한 길 첫 조카 결혼식이 있던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지하철역에 종일주차를 해 놓고 지하철을 탔다주차하고 지하철 승강장을 찾는 것 부터 우왕좌왕어? 전엔 여기에 승강장이 있었는데?무슨 사무실만 있고 다른 문들은 잠겨있고 통로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저...기 밖에 지상엘베 타고 내려가야 하는건가?무작정 그거 타고 내려가니 지하1층이던가? 지하2층이엇나?어....거기서도 4호선이 아니라 서해선을 타야 하기에 지하4층으로 더 내려가야 한단다간신히 지하4층 엘베 타고 내려가니 이번엔 방향이 다르다다시 또 올라가서 반대편 엘베 타고 내려갔다종점에서 두 번째 정류소라 빈 차가 들어오는데여유있게 타겠네 하고 문 열려 들어가니헐...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물찬 제비같던지순식간에 자리에 앉드만저쪽 보고 앉으려 가니 어느.. 금쪽이가 된 아이들 선생님, 우리 아이가 금쪽이가 되어가고 잇어요...농담 반 진담 반의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며 나오는 2학년 남자아이 엄마...그 아이가 말도 제대로 안트였을 나이인 3살인가 때부터 만났을 땐옆에서 아이 엄마가 통역 비슷한 걸 해 줘가며 진행을 했는데의사소통이라기보다는 거의 아이의 호기심과 관심에 호응해주고 짚어주는 정도의 진행그런 와중에도 아이가 무척 영리하다는 느낌은 받았었고 어린 애기가 지칠 만도 한데싫증을 느낄 만도 한데그렇게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배우고 자기 표현을 하며선생님이 이렇게 하랬다고 배우는 것에 있어서는 엄마보다 선생님 말을 진리처럼 앞세우던 아이다그러더니 아이가 말과 함께 글도 익히고 글이 보이니 호기심에 불이 지펴지며...아이엄마는 날마다 놀라고 그렇게 1학년 들어갔는데...아이.. 말 뿐이지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활동그리고 각 지역아동센터..저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모든 시스템은 장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여기서 아이들을 아주 망가뜨려놓는 경우도...허다한 것 같다여기만 있다가 5학년 되어 우리를 찾는 부모들 그리고 그 아이들어떻게 이렇게 될 때까지 무관심하게 버려둘 수가 있지?이제와서 급하다고 아이를 좀 바로잡아달라고 데리고 오는 경우는 정말..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며 부모의 인내심도 많이 필요한 상황인건데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며 자기들은 지갑 열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도 정작 이 정도 시간으론 부족하니 비용추가하셔야겠다 하니급 말이 달라지는 경우도 참 적지않다5학년인데 곱셈(구구단)도 빨리 안나오고 덧뺄셈도 빨리 안나오니나눗셈이며 분수며 도형이며 모든 것들이...말해뭐해.. 외로운 이유 한 선생님이 봄인데 우울하다며 한숨을 쉬더라봄인데 안쓸쓸하냔다외롭지 않냔다옆에 앉았던 앞자리숫자6인 선생님 표정이뜨아...한 표정으로 자긴 안쓸쓸하다며 왜그러실까..걱정을 해 준다거기에 그냥 가만있을 걸또 찬물 확 붓는 나선생님은 계절마다 여행다니고 주말마다 집에 안있고 놀러다니잖아요 외로울 새가 어딧어 주말마다 좋은 데 다 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다니는데아마 그 친구선생님 없엇으면 선생님은 외로워 우울증걸렸을겨빵터지며 급인정하는 선생님맞어맞어,난 김선생님 아니었으면 못견뎠을거에요그러면서 10여분 앞자리 5인 선생님의 한탄을 들어준 우리결혼해서부터 한 번도 돈 안벌어본 적이 없고자기가 번 돈 자기가 쓰지도 못햇으며...등등..남편은? 자기 남편은 폭삭속아쑤다의 학씨아저씨같단다그래...쓸쓸할 수 있겠다.... 이름값 토요일 오후 수업을 끝내고 동네에서 큰 도로쪽으로 좌회전하는 순간 이야...이제야 처음 벚꽃길을 보네그래. 이 도로가 벚꽃터널이었지마침 비까지 쏟아지는 날이라햇살 속 벚꽃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눈에 촤~악 담고 지나온 하루집으로 향하는 길에는꽃은 커녕...초록빛이 나 찾아바라~하는 듯 조금 보일 뿐봄인지...아직 겨울 끝인지...모르겠음 그래도봄이란 이름으로 좋아라 기다려줄까...말까... 몇 년동안문제에 대한 답마다 문제를 읽지도 않고 아무 번호나 막 갈겨 써 버리는 여자아이그 아이가 지금은 6학년인데한숨부터 나오지만 이젠 꾹 참고 지우개로 지우고한두 장만 다시 풀린다그러면 지도 한숨 쉬고 다시 푼다그러면 대부분 정답이다그래서 이젠아무 번호나 막 갈겨 써놔도열심히 안가르친다 그냥 한두 장만 다시 풀려볼 뿐7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도아이러니하다 중2남자아이역시 수 년동안 백지로 내놓는다그러고도 당당하다주어진 시간동안 이 아이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잠시 두뇌 풀가동하곤 한다 학교에 가는 것이 신기하다 학교는 다 가니까 그냥 가는거란다중3 남자아이그 아이 역시 3학년때부터 보아왔는뎨역시 백지로 내놓는 아이한숨 풀가동 그럼에도 아이들 엄마는 전혀 큰소리 내지 않는다는 이.. 굳이~~ 이전에 살던 곳이 정말 싫었었나보다 어제, 기온이 20도더라 일을 마치고 나섰는데 어찌나 햇살이 환하고 기온이 높은지차 안에 기온을 보니 20도다도로에 차도 많지 않고 어...집에 그냥 가기 아까운데...?그렇다고 멀리 가고 싶진 않고폰을 열어 문자를 하나 보냈다답이 오면 방향을 돌릴 참이었다 전화하긴 또 싫은 이유가...전화하면 바로 받을 확률이 높은데굳이~~또 만나야겠다는 마음은 아닌지라우연의 확률에 패를 걸은 거?ㅋㅋ5분 여 신호대기하고 방향을 틀어 오는 동안 답이 안오길래괜히 속으로 아싸~ 하고 오후 햇살을 누리며 실~~실~~ 집으로 향했다 저녁때 되서야 온 답문몇 마디 하다 말았다이럴 땐 내 속을 나도 모르겠다 ㅎㅎ 생일이던 날, 같이 라이딩하던 동생의 축하톡그 팀을 벗어나 몇 년이고 연락 안하.. 아직 안망했잖아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동쪽에 자리잡아해양과 대륙으로 열려 있는 나라라는 사회의 한 부분을 공부 중에3학년 남자아이의 뜬금없는 한 마디"단군할아버지가 부동산관리를 잘못 했대요 봐바요. 중국이랑 일본이랑 러시아같이 강한 나라에 둘러싸여 있잖아요"1초 정도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가 해 준 대답은"봐바, 근데 아직까지 안망했잖아"단답에 아이가 잠시 당황하며 생각을 하는 거 같았다"우리나라 강해요? k팝 같은거요?"정해진 시간이라 여러가지를 이야기해 줄 순 없었지만 한글과 문화와 역사에 대해 5분 여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크게 고개를 끄덕이던 아이 누구여! 우리나라의 땅이 불리하다고 아이에게 인식시킨 사람! ㅋㅋ그렇게 이 아이는 다른 아이처럼 그저 공부하며 문제푸는 데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아이 엄마 말대로 하나하나.. 이전 1 2 3 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