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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척 하나도 철들은 거 아닌데 나이는 먹고 아이와 다를 바 없는데 책임질 게 많으니까 어른인 척 하는거다 그래서 나는 나의 진정한 자아를 모르겠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뭐지? 내가 잘 하는 건 뭐지?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어쩔 줄 몰라 걍 쩔쩔매고 사는 거 같은데 살아지는 거 보면 참...신기한 일이다
비상 점심송년회를 하게 된 지 십여 년 된 거 같다 어제 금요일 송년회 연요리집에서 모였는데 아 역시...그 쌤의 말을 따르는 게 아니었어..... 정말 그녀는 재수탱이다... 다들 뒤에서 조심스레 별로였다고 한다 연요리 특성상, 호불호가 많았고 그 요리들에 첨가물이 많았는지 소화가 너무 안되서 하루종일 괴로웠다 그래도 항암치료를 앞에 두고 있는 국장을 대신해서 혼자 준비하느라 애쓴 이들의 노력이 애틋했던.. 나름 하나씩 준비한 선물과 그에 붙여준 상 이름들 기대이상 연구대상 ...아, 6개의 상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내 선물에 붙여준 이름은 비상 듣는 순간! 그래, 내게 지금은 비상사태다...라는 생각 그런데 그 비상이 아니라 飛上이란다 알지~ 알지만 내겐 지금이 비상이다... 모두 삼삼오오 차들을 타고 사..
방향 가야 할 길이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다 수 개월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일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중이다 일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줄 것이 있어야 할텐데 이 곳으로 이사온 후 더더욱 혼자만의 공간으로 문을 닫게 되는 것 같다 일떄문에 더더욱 그런 것임에 더더욱 우울하네 퇴근하고 돌아오면서 안전해서 편안하다...라는 마음에서 어느샌가 일이 바닥을 치게 되니 정말 이젠 일에서 손을 놓고 싶다...라는 초극의 불안감으로 우울한 퇴근길이 되곤 한다 이젠 그만하고 싶다...라는 피로감 마음의 방향을 완전히 잃지 않으려고 나름 애쓰는 중이다
당근 당근마켓을 시작했다 10일정도 되엇나보다 시작하면서 지난 날의 나를 엄청나게 후회하고....또 후회했다 다들 이렇게 약게 사는데 나는 다 길바닥에 갓다 버렸노.... 별로 좋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죄다 길에 버리고 다 남 줘 버리고... 그리고 이사오면서 새로 큰 돈 쓰고... 참...멍청하게도 산다 당근마켓을 들여다보다보니 사람들이 참 많은 물건들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자들이 사치와 소비심리도 참 대단하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나는 사치할 틈도 없긴 했지만 사치할 여유가 없었음에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만일 돈 쫌 있는 아낙이었다면...참 못봐주었을 거다 넘쳐나는 옷들, 가방들 신발들 그리고 소장품들.... 아주 소소한 물품 몇 가지 나도 찍어 올려 팔아 몇 만원 ..
날짜 가는 줄 날짜를 세면서 하루하루가 간다 퇴근하고 차를 타며 하루를 지우고 피곤함에 불을 끄면 어느 새 아침해가 60도만큼 올라가 있기 일쑤다 왔다갔다 하며 밥을 차려먹고 출근준비라는 걸 하여 집을 나서면 본능적으로 비운 마음으로 시간시간을 바삐 보내며 시간을 지운다 퇴근! 차를 타면 깊은 한숨이 나온다 춥고 배고프고 피곤하고.. 컴퓨터를 켠 지도 한참 된 거 같고 그러느라 냉장고는 텅텅 비었다 그래도 굶지 않고 먹을 게 끊이지 않는 게 신기하다 머리가 많이 길었다 코트깃에 어찌나 걸리는지 정말 주체를 할 수가 없어 산발을 하고 다닌다 머리를 올리고 다니기도 했는데 귀가 시렵다 ㅎㅎ 결국 미용실에 전화를 했다 커트한다고 에이...오전엔 주말까지 내내 예약이 차 있단다 다들 머리들은 잘 하네 나는 일 년에 두 번 미..
오늘은 춥더라 간사함이 하루만에 입증! 여러모로 충동파인 성향 입증 ISTP 적 성향 매듭 못품 ㅡㅡ 걍 가위로 잘라버림
햇빛 자연이 주는 온도의 고마움을 새삼스레 느끼는 중이다 이번 한 주간, 강추위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막내동생은 귀가 떨어져나갈 거 같은 추위였다고 한다 다들 춥다고 둘둘 싸매고 다니는 거 같았다...? 새벽에 자다가 이불 위로 스산하게 느껴지는 차가움이 있긴 했는데 막상 일어나니...? 어? 별로....춥질 않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보았다 햇살이 환~~하게 가득 거실을 채우고 있었다 하나도 안춥다 굳이 보일러 온도를 올리지 않아도 견딜 만 하여 며칠동안 외출로 놓고 다녔다 양말 신고 실내화 신고 후리스 겉옷 입고 소파에 앉아 있을 땐 무릎담요를 배까지 끌어올리고 있으니 추운 줄 모르겠다 이전 집에선 잔뜩 껴입고 있어도 공기가 너무나 차가웠다 시멘트 콘크리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같은 거? 봄가을엔 ..
5일의 끝을 잡고 주 5일의 업무를 모두 마친 어두운 시간, 차에 올라타며 생을 마감하는 순간의 기분이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편안한 퇴근길 늦잠 자야지 내일은 햇살 받고 좀 나가봐야지 오랫만에 청소도 해야지 냉장고에서 뭐 좀 만들어먹어야지 책 좀 읽어야지 다음날, 밝은 햇살에 잠을 깨던 한 달 전의 아침은 어디로 갔는가 일어나보니 어느 새 해는 저기 옆 동 머리 위로 올라가 있다 그만큼 내게 주어진 토요일이라는 시간은 단축되었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한다는 주말의 책임감으로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현관도 닦고 이것저것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한 살림살이들 자리를 다시 잡느라고 꺼냇다 넣었다, 왔다 갔다... 뭐 좀 먹어야지. 배는 안고픈데 고픈지 뭔지 하는 알수 없는 상태의 공복감. 내 체내의 체지방으로 에너지를 태우면 될텐데..
답답하다 손일기장을 쓰기 시작해야겠다
3주 일주일 지나면 이 집에 입주한 지 한 달이 된다 참...그간 바쁘고 아프고 그러면서도 안정을 취했던 지난 3주 지난 주 내내 미친 듯이 빨래를 해 댔다 이전까지 살던 곳의 냄새를 모두다 빼버릴 요량으로 거의 매일 빨래를 하고 가뜩이나 가을비 오고 흐린 날씨에 빨래를 말리느라 일주일 내내 고생 좀 했지만 그 덕에 냄새는...거의 다 뺀 거 같다 게다가... 옷이며 등등의 꾸러미도 하도 버려서 많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그래...이래서 나이들면 짐이 많지 않아야 하는거다 간단히 정리가 되고 훌훌하다 오랫만에 화장실청소를 했다 익숙한 곳이 아니라서 불편했다 허리 굽히는 것도 아팠고 청소도구도 손에 익은 것이 아니라서 더 불편했다 간신히 스퀴즈로 물기 밀어내리고 환풍기 틀어놓고... 하자접수도 해야 할 거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