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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의자

초등 1학년 남자아이 

웬만한 어른들보다 역사의식과 지식이 투철한 그 아이는 

갈수록 기특하기가 참...신기할 정도다

이제 한국사 말고 개인적으로 또 책을 살거면 중국사와 관련된 책을 사 보라고 조언을 해 주었으니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아이의 부모는  책상과 회전의자를 장만해 주었다

내가 참 우려하는 것은 아이들의 책상 앞 회전의자인데 

부모들은 회전의자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전혀 가늠하지 않는가?

연령의 특성상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거기다가 공부하는 책상 앞에 아주 근사한 회전의자라니...

그저 폼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그런 선택을 하는거겠지

아니나 다를까 

회전의자에 앉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빙글빙글...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회전의자에서 다리가 미끄러지고 엉덩이가 빙글빙글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들은 가만히 좀 앉아있으라고 타박을 하고...ㅎㅎ 자기네가 그렇게 만든거면서 

어떤 아이네 집에선 내가 회전의자 팔걸이를 붙잡고 앉아 수업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떈 아이가 미끌거리며 한쪽다리는 의자 아래로 떨어지고 한쪽 엉덩이만 걸치고 앉게 되는 형국..

어제 그 아이 역시 유난히 의자에 앉아 심할 정도로 몸을 가만히 못두는지라

결국 보다못해 내가 

"어우 정신없어" 했더니 

자기도 자기 몸이 불안한지 서서 글씨를 쓰고 그러길래 

왜 바퀴 달린 의자가 너희에겐 안좋은지를 이야기해주었는데 

잠시만요 하더니 밖에 나가서

거실의 식탁의자를 끌고 들어오는거다 ㅎㅎㅎ

너무너무 기특했다

어른들 말이라곤 1도 안듣고 자기 의지가 1순위였던 아이가 

한국사를 같이 공부하면서부터는 나름 내 말을 1순위로 잡고 

왜 그러면 안되는지, 네가 하는 게 뭐가 틀린건지를 차분하게 설명을 해 주면 

군소리없이 바로 수정하는 태도를 보며 너무너무 기특했다

그런 아이를 보며 

내게 몇 달을 불신과 불안의 태도를 보였던 부모도 눈빛이....ㅋㅋㅋ

어제는 식탁의자를 갖고 들어와 앉아서는 몸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어찌나 열공을 하던지...ㅋ

나오면서

어머니, 이 아이 귀한 아이니까 무조건 어린 아이취급만 하지 마시고 잘 키우세요 하고 나왔다

회전의자...

어린 아이들에게 아주아주 해로운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