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
영특함과 속깊은 인성에 비해 체구가 너무 왜소해서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힘들어했고
학교마다의 수준이란 게 있는지라
초등학교 대부분의 아이들이 진학하는 인근의 모 중학교에 지망하지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 1지망을 써서 결국 그 학교에 입학했다
새로이 알게 된 것은
1학년 전교생이 90명이 조금 안된다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아이가 35명이 넘는다는 것
한 반이 30여명이라는데
그 아이들은 부모 모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 아이들이고
작년 초에 자기 나라에서 한국으로 온 아이들이라
한국말도 전혀 모르고 한국의 문화도 전혀 몰라서 수업진행이 안된다는 거였다
그럼 수업은 어떻게 하니?
그나마 한두명의 아이는 엄마나 아빠가 한국사람이라 어릴 때부터 이 곳에 살았던지라
그 아이가 통역을 해 주며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
애들이 너무 예의도 없고 목소리도 크고 말도 너무 험하다는거였다
러시아말을 어떻게 알아서 욕한다는 걸 알아?
걔네들 언어는 몰라도 이상하게 욕하는 건 알아듣겟더라는거다
그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에게 물었다
너희 3학년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애들 있니?
한두명 잇고 거의 없단다
그 나라의 전쟁으로 한국의 교육계에도 이런 영향이 있구나...
그 아이가 새로이 일본어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일본어가 교과에 있다는 거였다 아이는 개인적으론 중국어를 하고 싶어했다
아빠가 일로 인해 일본에 자주 왔다갔다하면서...일본초밥이 맛있다는 둥....
일본의 문화에 진심인 듯한 발언을 했다
듣기 거슬렸지만 별다른 대꾸를 하기 어려웠다
단지,
친일적인 행동을 너무 대놓고 하는 현 대통령에 대해 다시 물어보았다
지난 대선때와 달리 문제의식이 생겼더군
그러면서 생각이 좀 많아진 것 같았다
역사공부 하면서 조금씩 의식이 바로잡히길 바랄 뿐이다
요즘의 현실정세와 외교 등등이...상식을 뛰어넘는..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국으로 치닫기에
지극히 일반인이지만서도 깊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