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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험한 길

첫 조카 결혼식이 있던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지하철역에 종일주차를 해 놓고 지하철을 탔다

주차하고 지하철 승강장을 찾는 것 부터 우왕좌왕

어? 전엔 여기에 승강장이 있었는데?

무슨 사무실만 있고 다른 문들은 잠겨있고 통로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저...기 밖에 지상엘베 타고 내려가야 하는건가?

무작정 그거 타고 내려가니 지하1층이던가? 지하2층이엇나?

어....거기서도 4호선이 아니라 서해선을 타야 하기에 지하4층으로 더 내려가야 한단다

간신히 지하4층 엘베 타고 내려가니 이번엔 방향이 다르다

다시 또 올라가서 반대편 엘베 타고 내려갔다

종점에서 두 번째 정류소라 빈 차가 들어오는데

여유있게 타겠네 하고 문 열려 들어가니
헐...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물찬 제비같던지

순식간에 자리에 앉드만

저쪽 보고 앉으려 가니 어느새 다른 사람이 착 들어와 앉고

그거 보고 다른 쪽으로 오려 하니 거기역시 다른 사람이 착 들어가 앉고

우엥....꿔다 놓은 보릿자루모냥 벙쪄서 서 있다가 

마침 자리가 하나 나기에 앉았는데 

어째 분위기가 쎄...하다

뒤돌아보니 임산부배려석인거시다 ...

두 정거장 더 가서 내렸다 

다음 차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5호선 타러 가는 길도 삼만리...

 

돌아오는 길은 그래도 덜 헤맷다 한 번 왔던 곳인지라..

그런데 서해선 탈 때 역시 또 얼바리...하게 자리 뺏기고 또 허망하게 서 있다가

간신히 자리 하나 나서 앉으니 발꼬락도 발목도 너무 아프다...

종착역에 내려서는 또...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몰라 

마냥 사람들 가는 곳 따라 지하 2층 올라가고 

거기서 또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아이런...출구를 잘못 잡았다...

대로변에서 지하철역 반대편으로 나와버림...

아이고...

마악 바뀐 초록신호등에 횡단보도에서 좀 떨어진 보도엿는데도 막 뛰었다

어...근데 어디로 가야 지하철역이지...? 

지하철역은 보이는데 팬스가 쳐져 있으니 팬스 따라 가면 되는건지 

아님 위쪽 도로로 따라 올라가서 입차하던 곳으로 들어가야 하는건지

에이. 아는 길로 가자 하여 위쪽으로 마냥 걸어올라가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한숨이 나온다

다 이뤘다~ 하는 한숨

대중교통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