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동안
문제에 대한 답마다
문제를 읽지도 않고
아무 번호나 막 갈겨 써 버리는 여자아이
그 아이가 지금은 6학년인데
한숨부터 나오지만
이젠 꾹 참고 지우개로 지우고
한두 장만 다시 풀린다
그러면 지도 한숨 쉬고 다시 푼다
그러면 대부분 정답이다
그래서 이젠
아무 번호나 막 갈겨 써놔도
열심히 안가르친다
그냥 한두 장만 다시 풀려볼 뿐
7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중2남자아이
역시 수 년동안 백지로 내놓는다
그러고도 당당하다
주어진 시간동안 이 아이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잠시 두뇌 풀가동하곤 한다
학교에 가는 것이 신기하다
학교는 다 가니까 그냥 가는거란다
중3 남자아이
그 아이 역시 3학년때부터 보아왔는뎨
역시 백지로 내놓는 아이
한숨 풀가동
그럼에도 아이들 엄마는 전혀 큰소리 내지 않는다는 이상한 아이러니
다행히도
이 아이는 두 달 전부터 격투기체육관에 등록해서 다니기 시작한 이후
목소리는 무척 밝아졌다는 거
기다려 줌 경계경보에 빨간 불이 들어올락말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