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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달라서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더라는 것을 느끼며 돌아온 날 

직업전선이 자유로운 그녀들과 달리 

토요일까지 매여 있는 나의 차이일거라 여겨기지도 한다 

12시에 다 모여잇는 그녀들과 달리 

1시 반에야 합류한 나는 

또한 원주까지 가야 하는 그녀는 늘 왕복티켓을 끊어 오는데

5시 고속버스 타고 가야 했고

사돈어른 담주에 만나야 해서 6시 미용실 예약했다 하며 

5시 10여분 부랴부랴 또 뛰어나간 그녀까지

달랑 남은 세 사람 

이야기의 주도권은 늘 그렇듯이 일방이었기에

눈을 꿈벅대며 듣기만 했고

어쩌다 입을 좀 뗄라치면 공감대가 다른 언어들 

나는 그녀들의 일상에 공감이 안되고 

그들은 이미 벗어난 내 지금의 업에 관심이 없기에 생기는 현상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든 생각은

어쩜 저렇게 사는 게 재미가 넘칠까

였다

시니어모델 되려고 준비한다는 얘기엔 빵 터졌는데

모델?

사는 게 그리 재미있으니 

보는 나는 그저 신기할 뿐이다 

 

다행히도 분당에서 돌아오는 어두운 밤길은 

헤매임 없이 순탄하게 잘 왔다

방황도 한두번이면 되는가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