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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과 거부 그 사이

하루종일 일하면서 대충 시간때운 일꾼과

단 두 시간만에 열심히 일을 해서 성과를 낸 일꾼에게

똑같은 품삯을 준 주인과 

이에 불만을 갖고 항의한 일꾼들의 이야기

초등2학년 아이와 글을 읽으며 

주인이 똑같은 품삯을 왜 주었는지 얘기를 해 주었는데도 

입을 삐쭉거린 일꾼의 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꾼들은 왜 입을 삐쭉거렸을까?

-자기 맘에 안들어서요 

주인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네, 주인의 말은 맞는데 그냥 자기들 맘에 안들어서 그런거에요 

여기서 배워야 할 것은

열심히 두 시간 일한 일꾼이 잘했다! 란 결과도 있지만 

그보다 

입을 삐쭉거린 일꾼들의 태도에 있지

맞는 말이지만 맘에 안들어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거잖아

자기 맘에 안들어도 인정해야 할 게 있고 

내맘엔 맞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게 있는거...

이거 의외로 2학년 아이에겐 어려운 말인데

이 녀석은 

자기합리화도 엄청 강한 아이여서 더욱 이 부분에 촛점을 맞춰 이야기한건데

곰곰 생각하며 다시 그 말을 되뇌이며 고개를 끄덕이더라

얼마 전,

한자경시대회에, 자기가 상 받을 거 아니면 참가 안하겠다 했을 정도로 

자기인정이 강한 아이였거든 

워낙 모든 실력에선 뛰어난 아이지만 그런 부분에선 염려가 되는 아이라서...

간혹 이에 맞는 지점을 발견하면 

콕 집어 건드려주는 편이다 

옛 장군들의 인품, 정의 ..뭐 그런 거 

잘 커 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