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을 보고 왔다
광교 갤러리아에서...
그 곳은 또 처음 가 보았고
온갖 화려한 도시건축물과 인테리어 그리고 쇼핑꺼리와 음식점들...
안중근의사에 대한 역사적인 관점은 워낙 많이 알고 있었기에
굳이...봐야 하나..싶었지만
아이가 보자 하니 따라나선 것
예고에 비해 작품성이 기대에 미치진 않았지만
마지막 까레아 우라를 외치며 끌려가는 장면에선
충분히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역사적 순간 어디에서나 배신자와 밀정은 늘 있었고
구국적인 인물들은 늘 암살당하거나 처형당했다
어디에서나...
영화를 보고 호화로운 곳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에도
역사적 사건의 한 장소에 눈을 맞아가며 밤을 새는
시민들이 있음에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앉아있음이 편치 않고 미안했던 날
하얼빈의 마지막 독백
오늘 우리의 독립운동이 오늘 좌절되면 내일 또 하면 되고
내일 안되면 또 그 다음날 하면 되고
그러다보면 우리의 독립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그날이 올 것이란 대사.
영화관에서 나와보니
하얗게 눈 맞으며 길바닥에 앉아있는 시민들의 영상이 기사에 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