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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네 번째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 건 알고도 넘친다

기회를 넓히는 것이고 
소양을 넓히는 것이며

노력하고 절제한다는 걸 배우는 기회이기도 할텐데

이 세 가지를 하나도 갖추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공부를 좀 못하면 차라리 더 배우려고 겸손하게 쩔쩔매며 노력하는 아이는 

오히려 안쓰럽고 

그만큼 그 아이에 맞춰서 속도를 조절해 가며 가르치면 된다

그런데 머리는 영리(?)하나 노력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안하며 

잘못된 태도에 대해 아무리 언어의 순도를 조절하며 말을 해도 

자기가 모르고 있다는 거에만 짜증마그마를 분출시키는 아이는 

한 대 때려주고 싶다

그래, 너 중1이니 그냥 관둬라 하고 나왔었는데

막상 내가 안간다니 불안했는지 또 자기 엄마를 들들 볶아서 

나를 불러들이더니 (공부하겠다니 안갈 수가 있나...)

또 그 모양인거다

정말...

너는 구제불능이다...속으로 이가 갈리면서 

엄마 오시라 했는데

엄마 호출에 아이가 또 발작을 한다 

왜 엄마 부르냐고, 자기 엄마한테 죽는다고말이지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엄마 오시라 했다

그냥 그만두시라 하니 엄마는 안절부절이다

엄마랑 이야기하는 동안 문 밖에서 귀를 갖다대고 뭐라하나 듣는 거 내가 모를 줄?

담주부터 나 안옵니다 하고 나오는데

어찌나 홀가분하던지

시험지 백지 낼거라며 나에게 협박같은 걸 하던 아이

백지 내거나 말거나... 그건 니 사정이고 

또 어떤 상황으로 나를 불러댈 지 

그 아이는 

자기는 노력이란 걸 하나도 안하면서

나를 감정쓰레기통 정도로 생각하는데

정말...이런 아이는 처음이다 수십년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