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 건 알고도 넘친다
기회를 넓히는 것이고
소양을 넓히는 것이며
노력하고 절제한다는 걸 배우는 기회이기도 할텐데
이 세 가지를 하나도 갖추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공부를 좀 못하면 차라리 더 배우려고 겸손하게 쩔쩔매며 노력하는 아이는
오히려 안쓰럽고
그만큼 그 아이에 맞춰서 속도를 조절해 가며 가르치면 된다
그런데 머리는 영리(?)하나 노력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안하며
잘못된 태도에 대해 아무리 언어의 순도를 조절하며 말을 해도
자기가 모르고 있다는 거에만 짜증마그마를 분출시키는 아이는
한 대 때려주고 싶다
그래, 너 중1이니 그냥 관둬라 하고 나왔었는데
막상 내가 안간다니 불안했는지 또 자기 엄마를 들들 볶아서
나를 불러들이더니 (공부하겠다니 안갈 수가 있나...)
또 그 모양인거다
정말...
너는 구제불능이다...속으로 이가 갈리면서
엄마 오시라 했는데
엄마 호출에 아이가 또 발작을 한다
왜 엄마 부르냐고, 자기 엄마한테 죽는다고말이지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엄마 오시라 했다
그냥 그만두시라 하니 엄마는 안절부절이다
엄마랑 이야기하는 동안 문 밖에서 귀를 갖다대고 뭐라하나 듣는 거 내가 모를 줄?
담주부터 나 안옵니다 하고 나오는데
어찌나 홀가분하던지
시험지 백지 낼거라며 나에게 협박같은 걸 하던 아이
백지 내거나 말거나... 그건 니 사정이고
또 어떤 상황으로 나를 불러댈 지
그 아이는
자기는 노력이란 걸 하나도 안하면서
나를 감정쓰레기통 정도로 생각하는데
정말...이런 아이는 처음이다 수십년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