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같은 반 여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며 맞서던 중2 남자아이
지난 월요일 학부모 상담이 있은 후 어제 만났는데
엄마와 같이 선생님과 상담을 했고
칭찬일색이었노라 한다
시험 봤는데요, 수학 1문제 빼고 모두 만점 받았어요 라고 한다
그 여학생들과는 어떠냐 하니
자기가 키가 작고 왜소하다고 함부로 구는 거 같아서
똑같이 맞서왔는데
얼마 전엔 자기가 치료받고 있는 왼쪽 어꺠를 책으로 밀며 지나가길래
바로 일어나 머리를 또 쳤더니
자기에겐 바로 말 못하고 다른 힘 좀 있는 친구에게 일러서
그 친구가 와서 왜 여자애 머릴 떄리냐 하더란다
네가 걔 엄마냐고, 억울한 거 있으면 직접 와서 말하라고 응수했는데
여학생 엄마가 학교에 와서 일이 있었다네
너 왜 아이 머리를 때리냐고 아이에게 협박을 하더라는군
이에
저 아이가 먼저 그랬고 내가 만일 몸을 떄리면 성폭행이라 할테니 머리를 친거다
그리고 그런 일로 본인이 직접 와서 항의를 하지
엄마가 와서 이럴 일은 아닌 것 같다
늘 저 아이가 먼저 그랬다고 당당하게 여학생 엄마에게 맞대응했는데
그 아이 엄마는 아무 말 못하고 있더란다
그 날 이후 여학생들의 괴롭힘은 없다고 하네
담임선생님 역시 이 아이에겐 인성이나 학업이나 논리력이나
뭐하나 흠 잡을 게 없다고 칭찬하셨다고 전한다
정말...
너무나 훌륭하게 성장해 가는 아이에게 새삼 감동한다
앞으로도 많은 위기가 있겠지만 힘있게 잘 극복해 갈 것 같아 괜히 기특하고
그 어머니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 아이의 부모는 특별한 분이 아닌 그냥 일반 직장인들이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일상을 아이에게 맞춰 늘 같이 대화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해주면서
아이가 해결해 가도록 조력만 해 주던 훌륭한 부모
부모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그런 부모에게서 바르게 성장해가는 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