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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콘서트

오십 중반인 새 사람이 입사했다

상가에 공부방 하려고 계약을 했는데 상가에선 공부방이 안된다 하여
아이들 인지행동센터로 업장을 변경한 지 일주일도 안되었노라 한다

 온갖 자격증들은 다 따 놓았는데
그 업종에 젊은이들이 죄다 들어와 일하는 바람에 

오십 넘은 이는 취업경쟁률에 밀려 안되더란다 

사회복지사나 이런 곳들은 오히려 연령 있는 사람들이 더 잘 할 거 같은데..

이런 생각조차 선입견일지도 모르겠다

내 나이를 묻더니 

그렇게 전혀 안보인다 놀라며  그 나이까지 일하고 계신 거 대단하시다한다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를 듯 한데 대단하고 말고가 어디있냐 했다

그러고는 앞에 앉은 한 살 낮은 선생에게 물었다 

나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지요? 

내 인지능력과 업무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아보고 싶었다

그이 하는 말이..

몇 년 전만 해도 굉장히 예리하고 총기있어 보였는데 

요즘엔 좀 느려지신 거 같다 한다 

나는 그런 내 현상을 멍청해진거라고 한다 

여러모로 멍청해지는 건 맞는 거 같다

그랬더니 그 새로 온 이의 말이..

교감신경이 뭐 어쩌고 저쩌고...배운대로 말한다 

전문용어는 잘 몰라도 내가 내 상태를 알기 때문에 

이놈의 스트레스가 현재진행형인 이상 나는 계속 느리고 멍청해져 갈 것 같다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가는 요즘

입 꾹 다물고 가는데까진 가 보자 하는 중인데

그런 판단과 결정조차 서툰 내가 참...아무리 봐도 멍청하기 짝이 없다 

이놈의 자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