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인간관계에 유리한건지를
참 나중에야 알았다
젊은 날은
주로 말하는 편이었다
상대편이
자긴 들어주는 걸 잘 한다는 말을 할 때
그 의미가 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게 얼마나 힘든건지도
나중에 알았다
적절하게 추임새를 잘 넣어주는 것도
얼마나 고급테크닉인지도
참 나중에야 알았지무엔가
그걸 알면서도 지금까지도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게 서툴다
10분 이상 지나면 급 머리가 피곤해지고 눈가가 무거워진다
그리고 적절히 그걸 끊는 스킬도 부족하다 ㅎㅎ
내가 무언가 한마디 하면 열마디를 속사포로 쏟아내는 사무실의 그녀.
그래..너는 젊으니 아는 게 많고 발음도 잘 되니 하고 싶은 말도 많겠지
허나 나는 하고싶은 말이 그게 아니었다네...
그리고 니가 하는 말, 난 다 알고 있는거라네...ㅋㅋ
또다른 일인자...
어제도 초2엄마의 이야기를 듣다가 잡혀서는...거의 30분 이상을...
늘 갈 때마다 비슷한 톤에 비슷한 내용의 아이이야기인데
아이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아이엄마들하고 늘 전화하고 이야기하는 아이엄마...
그 말을 왜 듣고 계시냐, 그런 불필요한 정보는 스스로 끊고 상대하지 마시라 했음에도
늘 불안하고 듣고 싶어하고 궁금하고 그러면서 열받고...그러면서 또 호소하고...
정말 난 모르겠네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나는
이젠 궁금하지도 않고 들어도 잊어버리고
다른 이에게 전달력도 떨어지고
내 입 벌려 말하기도 귀찮아진
말의 노화상태인데
아 이런...듣는 것도 잘 못하니
참 큰일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