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집에선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와 도로가 참 풍요롭다
봄이 깊어지고 나무마다 초록이 무성해지니
더더욱 산과 나무들의 위엄이 장엄하다
도시에서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음이 감사하다
빼곡한 도시에서 살던 때,
주말마다 쏟아져나오는 사람들과 차량들을 보며
그 비싼 집들 사 놓고 그 집 놔두고 어딜 저렇게들 쏘다니냐 했었다
한 곳에서만 있는 건 지루하고 억울한 거 같으니
여기저기 다니는 거라나 뭐라나..
힐링이라지
그녀는 날씨가 너무 좋으니 베프와 함께 안성의 무슨 카페나들이 간다더라
그 베프 한 명 없으면 외로워 어쩔뻔했냐 그랬다
인정하며 웃더라
그 또한 그녀의 인복이지
주말 수업을 마치고 고즈넉하게 집에 돌아오는 그것도 여유라 생각하며
나의 일주일은 그렇게 간다
일요일 오후만 되면 여전히
다음날이 월요일이며 또 일주일을 전쟁처럼 보내야 함에
아직 시작도 안한 날에 불안과 초조함에 진작 피로하여
월요일 아침을 무겁게 시작하는데
어느새 수요일이다
꼽아보니
남은 4일, 견딜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