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이 곳에서 두 번째 겨울을 보낸다
입주하고 두어달동안 새집증후군을 심하게 겪었다
목이 너무 아프고 목소리도 안나오고 심한 두통에..
말하는 업인데 목소리가 안나오고 목이 아프니 참 괴로운 날의 연속이었네
새집증후군을 이렇게도 겪는구나...하며 다른 이들도 놀랄 정도였다
아침마다 안방에서 눈뜨며 일출을 보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늘 감사했고 안전했다
너무 평온해서 미안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것도 같다
여러가지 생각에 빠졌다가 다시 일어났다가..를 반복하며 어느새 이 곳에서의 두 해를 보내고
세 번째 해를 맞는다
몇 년 전만 해도 내년엔..?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해진 내년이라는 미래가 있었다
예측가능한 미래같은 것
어느때부턴가 다음 해에 대한 예측이 전혀 되질 않는다
내년엔 내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모르겠다
궁금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저 무탈하길
나의 마지막을 위해 한 보 한 보가 소소하고 잔잔하길 바랄 뿐이다
창 밖 저만치 도로에 불빛들이 켜진다
라이트를 켜고 지나는 차량들이 잔잔하게 지나는 듯 하다
오늘은...차량이 별로 많지 않네
내다보는 창가가 참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