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어쩌구라는 일기예보때문에
양말도 두 개나 껴신고
상의도 세 겹이나 껴입고 미니핫팩까지 덕지덕지 붙이고
뒤뚱거리며 나선 길
청북 산업단지에서 일행과 합류해서
평택의 생태공원같은 정원을 지나 평택호 그리고 국제대교
무슨무슨 호들로 라이딩을 많이 해서인지
그 모습이 그 모습, 익숙하다
아침에 계란 두 개 부쳐먹고 나섰고
요즘 또 잠들었다가 설핏 한 시간만에 다시 깨서
몇 시간을 하얗게 새우곤 하는 갱년기불면증때문에
힘들었다....라고 하면 핑계겠지? ㅋㅋ
초행길이라서 울퉁불퉁한 노면에 갑자기 좌측으로 우측으로 업다운을 반복하느라
나중엔 어지럽더라궁
아니, 이 사람들은 뭘 먹으며 가질 않어~~~
10시부터 1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가느라
(5분씩 두 번 쉬었다)
점점 힘이 빠지더니 1시 다 되어선 페달질이 잘 안되서
몇 바퀴 돌리고 치르르...공회전을 반복하며 간신히 따라간 매운탕집
어죽 한 그릇에 정신이 좀 돌아오는 듯
다행히도 주차해 둔 곳까지는 30분 가면 되는 지름길로 갈거라기에
안도는 했으나
가는 길도 만만찮은 맞바람에 계속되는 오르막길...
여긴 평지야..여긴 평지야..하며 땅만 쳐다보고 페달질하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저만치 주차한 곳이 보이는데 힘이 나더라 ㅋㅋㅋ
다 왓다~~~!! 하는 안도감이랄까?
안장에서 내리는데 다리에 힘이 풀린다
56키로를 이렇게 간신히 완주하다니....굴욕이다 ㅎㅎ


1000칼로리는 쓴 거 같은데 칼로리 소모가 저거밖에 안되다니...
대체 얼마나 빡시게 다녀야 1000키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