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감정습관
손마이가는언니
2023. 4. 30. 20:35
감정에 많이 무뎌져간다
옅은 바람에도 파르르 떠는 잔 풀잎같았었는데
이젠 풀잎이 떨어졌는가....감정의 미동이 별로 없네
설령
이러저러한 일들로 인해 감정의 요동이 있었다 해도
하루 지나면, 아니 바삐 또 다니다보면 훅 잊어서
기억에서 억지로 소환을 해 내야 그 감정이 떠오른다
이러다 치매 되는 거 아니야?
이러다 무의미한 존재감을 과시하게 되는거 아닌가...?하여
사 놓고도 안쓰고 있는 다이어리 꺼내서
한참을 기억해 내며 내 감정들을 기록해가기도 했는데
얼마간 하다보니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여전히 테이블 위의 바구니에 그냥 꽂혀 있다
저기에 한동안 썼던 내용조차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억지로 기억소환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어지는거다
후에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 있는 무엇인가가...필요한가?
어쩌면 그렇게 남겨지는 것 조차 의미없지 않나?
그냥 사라지는건데
언젠가부터 나의 감정습관은 이렇게 자리잡아졋나보다
이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의 것과는 좀 다른 감정습관인가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