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수 개월동안 자전거를 방치해두니
슬...슬 바람이 빠졌었다
추운 겨울에도 라이딩을 나갔을 법 한데(동네 한 바퀴라도)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는 핑계로 나가지 않았었는데
창밖 햇살과..봄빛이 괜히 초조하게 만들며....
여태 한번도 내 혼자 타이어에 바람을 넣어본 적이 없는고로...
이전엔 라이딩 나가서 자전거를 던져놓으면 애들이 다 알아서 눌러보고 넣어주고 그랫는데
이젠 모든 걸 나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지라...
미니펌프를 쳐다보고 갈등하다가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어서 결국
유튭에서 '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 넣는 법' 을 검색해서 보았다
베란다에 던져버린 휴대용펌프를 다시 집어들고
구찌를 열어서
톡톡 두 번 눌러 공기를 빼고
펌프를 끼워넣고 펌핑
바람이...들어가는 거 같긴 한데 또 픽픽 새는 건...뭥미?
어찌어찌하여 빵빵해진 타이어를 만져보곤 이네 펌프꼭지를 빼야 하는데
안빠지는기라
뭥미?
간신히 잡아빼고는 얼른 구찌를 다시 잠그는데 끝까지 꼭 잠그니 또 바람 새는 소리가 난다?
이건 또 뭥?
다시 구찌 열어 펌프를 끼우는데 이번엔 또 잘 끼워지지도 않은 채
피식~하더니 금세 타이어가 주저앉아버린다
아오~ 어쩌라고~
그 짓을 너댓번
에잇 몰라! 하고 던져놨다가
어제 토욜 동네 정찰 후, 다시한번 바람넣기 도전.
꼭 혼라라도 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두어번 똑같은 짓 반복하다가 앞바퀴 구찌를 만져보니 꼭 잠겨있는 걸 보고
퍼뜩 든 깨달음
아, 바람넣는 주입구 꼭지를 마지막에 돌려서 잠가야 하는거구나~
이런이런...
스스로의 깨달음에 감동하며 다시 또한번!
얏호! 됏어됏어됏어!!!
성공이다
그렇게 빵빵하게 공기로 채워진 타이어를 툭툭! 치고는
오늘! 6개월만에 첫 혼라 성공
그래서 더 보람찼던 하루
므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