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그리고 이 엄마
딸아이가 이제서야 운전을 해야겠다며
학원을 며칠 다니더니 일주일만에 면허증을 손에 넣었다
그러고는 학원에서 개인연수 등록하고
10시간 연수를 받더니만
이전 직장에서 밥먹으러 오라 한다며
판교의 회사 4층의 지하주차장을 유튜브로 돌려보고는
다음날 지하4층에 무사히 주차했다고 톡이 오고
밥 먹고는 다시 지하4층에서 올라와
용인의 집까지 주차했다고 확인 톡
기세등등하기에 일단 잘했다 용감하다 칭찬해주었는데
며칠 후
네일샵 갈 연습한답시고 괜히 차 타고 나간 지 몇 분 만에
골목에서 마주오는 차 피해준답시고 틀다가 그만
주차해 놓은 파란 트럭을 치었단다
보험사 부르고
사진찍고
전번이 없길래 경찰서까지 가서 자진신고하고
급다운되어서는
나 차폭감 쓰레기여 쓰레기...이러면서 자괴감 작렬
ㅎㅎ
처음엔 다 그런거라고 위로해 주고
다시 사설연수 신청했단다
나는 어땠던가...생각해보니
다행히도 나는 아주아주 오래전이라 골목 이런 곳이 없는 곳이었어서
기본적인 연습이 가능했나보다..싶기도 하고
엄마랑 같이 살 땐 남양주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느라
3만키로 탄 중고 마티즈 하나 사서
198000키로에 투싼 첫 세대로 바꿀 때까지
참...머나먼 길을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녔는데
그래도 사고 한 번 없이 다녔던 이력이 있다
그게 내 운전실력의 기틀이 되었던 것 같긴 한데
그럼 뭐해, 나이드니 안보이는 게 제일 큰 문제가 되드구만
기름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니 씨게 다니지도 못하고 ..ㅋㅋㅋ
그래...우리 딸, 안전한 드라이브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내 마음이
그 당시 출퇴근하는 이 딸이 불안하여
내가 퇴근할 때까지 잠을 못자고 전화도 함부로 못하고 기다리시던
우리 엄마 생각이 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