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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마이가는언니
2025. 6. 3. 15:48
4학년인데도 글을 모르는 남자아이를
아이아빠의 문의로 맡게 된 지 4개월 여
돌싱대디에게 고등학생과 중학생 딸에 이어 이 아이까지 셋.
중학생인 여자아이는 뭐 공부를 포기한 것 같고
아이 방에 화장품만 가득하다
4학년 아이는...
아무리 한글을 몰라도 아이의 성장발달속도를 감안하면
가르치고 배우기로 작정했을 때 금세 글을 익힐 것 같은데
아이의 의지가 없다....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게 글인데
대체 어떤 기분일지 가히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한글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가' 도 '아'도 모르는 상태였으니까...
그러니
가르쳐 주고 짚어주고 질문할 때
대답이라도 빨리 하고 반응이라도 빨리빨리 되면 좋을텐데
알면서도 답을 안하는건지
몰라서 답을 안하는건지
읽으면서 한글자씩 써 보라 하면 가만....히 있기를 돌부처이고
아는데 답하기 챙피해서 안하는가싶어 써 보라고 하면
또 가만...히 있다가 결국 모르겠노라 하기 일쑤
니나 나나...도 딲는다...
체력과 정신력이 이젠 임계점에 다다르는지
참 많이 피곤하고
이젠 내가 포기하고 싶어질라는 걸
최대의 절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