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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거리

손마이가는언니 2024. 10. 3. 18:58

제각각
나이와 형편에 맞는 시선과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마흔 넘은 딸에게 아무리 자신의 얘기를 해도 다르게 알아듣더라는 70의 어떤 언니의 애달픔을 들으며
나역시 그와 같은 생각을 했다
내 아이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그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묵묵부답으로 긍정인 듯 아닌 듯 듣고 있을 때
그 아이들은 내 마음과 생각을 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때로는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었음을 알았다
지금의 나와 이삼십 년의 거리를 둔 아이들의 생각이 어떻게 같겠는가
그걸 모르고 있었던
이삼십년 더 산 나의 지혜가 미련한 거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의 삶보다 아이들이 더 지혜롭게 현명하게 잘 살아가고 있음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뒤늦게나마
아이들에게 30년의 거리를 지키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