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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뒷걸음

손마이가는언니 2023. 10. 3. 13:32

휴일 다 지나고 

초조한 하루 

그 숱한 휴일 뭐했나 

다들 그러고 있갰지

내가 돈버는 사람이란 감각이 무뎌질 정도로 

심심하게 보낸 연휴기간 

생각만 많았는지 

밤마다 잠과의 실랑이로 피곤한 새벽을 보내고 

심심하지만 나름 평온하게 보낸 날들 

 

스쳐 지나는 숱한 생각에

가뜩이나 기억력상실증이 심해지는데 

기억까지 생각까지 흐리멍텅해지면 안될 거 같아서 

문득 테이블의 노트를 집어

생각을 붙잡아 쓰기 시작했다

좋은 기억보다는 우울한 그것이 더 많음에

펜을 집어던졌다가

 

가만...

치매는 최근의 기억보다 예전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한다는 거 같았는데...

나는 갈수록 예전의 기억이 점점 선명하고 더 잦아지네

그로 인해 내려지는 내 삶애 대한 결론 

그냥 가만히 펜을 내려놓고 노트를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