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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해가 진다
손마이가는언니
2023. 6. 25. 19:09
해의 고도가 조금 낮아지니 안불던 바람도 불고
얼굴에 스프레이 뿌린 듯하던 땀도 자연건조되기 시작하네
하나...둘 저 아래 식당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어딘가를 나들이갔던 차량들이
저녁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바쁘다
문 다 쳐닫고 에어콘 켜야 맞겠으나
내 월급 뺴고 미친 듯이 다 오르는 물가 속 전기료 아끼느라
온 집안의 창문 다 열고
자연바람의 소통을 바라며 하루종일 지냈는데
습관이 되어서인지 견딜만 하다
포도 한 송이 꺼내 먹었는데
머루포도라 그런가...한 끼 식사 못지않은 포만감에
괜히 괴롭네
휴일이랍시고 뭐..제대로 해 먹은 것도 없는데 배가 부르니
괜히 억울한 기분같은거.. ㅎ
그렇게
일요일 해가 진다
차분히 내려앉는 저녁색이 기분을 더 선선하게 한다